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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PHN : Research in Community and Public Health Nur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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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J Korean Acad Community Health Nurs > Volume 30(3); 2019 > Article
Original Article Nursing College Life Experiences of North Korean Defectors
Jung Suk Park1, Eun Joo Jo2, Eun Joung Choi1, Hyun Mee Cho3, Ji Hyun Bae3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Community Health Nursing 2019;30(3):324-335.
DOI: https://doi.org/10.12799/jkachn.2019.30.3.324
Published online: September 30, 2019

1Associate Professor, College of Nursing, Kosin University, Busan, Korea

2Assistant Professor, College of Nursing, Kosin University, Busan, Korea

3Ph.D., Course, College of Nursing, Kosin University, Busan, Korea

*Corresponding email:  112059@kos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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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nderstand nursing college life experiences of North Korean Defectors and identify their meanings.
METHODS
The study collected data through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among six undergraduates or graduates from nursing colleges, using phenomenological research methodology of Colaizzi-one of qualitative research approaches.
RESULTS
Six categories drawn as a result of research include ‘Be bumped against hard reality wall’, ‘Bondage of discrimination and prejudice’, ‘Endure and stand with strength of faith’, ‘Myself grown up along with work’, ‘Becoming one amid differences’, and ‘Stepping towards unification’.
CONCLUSION
The result of this study would contribute to understanding academic and interpersonal difficulties North Korean defectors might experience at nursing colleges. And it may also help people to learn that they would play an important role in integration of the nursing fields of South and North Korea as well as the nation's unification. Along the way, the results of the study could be basic data to establish national policy helping North Korean defectors adapt to nursing college life, and develop the supporting system of colleges as well as setting up appropriate supports and measure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nursing field.


J Korean Acad Community Health Nurs. 2019 Sep;30(3):324-335. Korean.
Published online Sep 30, 2019.  https://doi.org/10.12799/jkachn.2019.30.3.324
© 2019 Korean Academy of Community Health Nursing
북한이탈주민의 간호대학생활 경험
박정숙,1 조은주,2 최은정,1 조현미,3 배지현3
1고신대학교 간호대학 부교수
2고신대학교 간호대학 조교수
3고신대학교 간호대학 박사과정생
Nursing College Life Experiences of North Korean Defectors
Jung Suk Park,1 Eun Joo Jo,2 Eun Joung Choi,1 Hyun Mee Cho,3 and Ji Hyun Bae3
1Associate Professor, College of Nursing, Kosin University, Busan, Korea.
2Assistant Professor, College of Nursing, Kosin University, Busan, Korea.
3Ph.D., Course, College of Nursing, Kosin University, Busan, Korea.

Corresponding author: Jo, Eun Joo. College of Nursing, Kosin University, 262 Gamcheon-ro, Seo-gu, Busan 49267, Korea. Tel: +82-51-990-3981, Fax: +82-51-990-3970, Email: 112059@kosin.ac.kr
Received October 11, 2018; Revised May 28, 2019; Accepted August 15, 2019.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nderstand nursing college life experiences of North Korean Defectors and identify their meanings.

Methods

The study collected data through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among six undergraduates or graduates from nursing colleges, using phenomenological research methodology of Colaizzi-one of qualitative research approaches.

Results

Six categories drawn as a result of research include ‘Be bumped against hard reality wall’, ‘Bondage of discrimination and prejudice’, ‘Endure and stand with strength of faith’, ‘Myself grown up along with work’, ‘Becoming one amid differences’, and ‘Stepping towards unification’.

Conclusion

The result of this study would contribute to understanding academic and interpersonal difficulties North Korean defectors might experience at nursing colleges. And it may also help people to learn that they would play an important role in integration of the nursing fields of South and North Korea as well as the nation's unification. Along the way, the results of the study could be basic data to establish national policy helping North Korean defectors adapt to nursing college life, and develop the supporting system of colleges as well as setting up appropriate supports and measure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nursing field.

Keywords:
Nursing; Universities; Life; Qualitative research;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간호; 대학교; 생활; 질적연구; 북한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은 2017년을 기준으로 그 누적 수가 통일부 통계 지표상 3만 명을 넘어섰고, 그중 10~30세의 연령층이 전체 입국자의 72%를 상회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1]. 국내에 유입되는 북한이탈주민의 수가 점점 커지고 10~30세 연령층인 청년층의 규모도 증대되어 가면서 이 연령층은 남한사회 정착을 위한 교육과 취업이라는 과제에 당면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의 이들을 향한 지원 정책도 수혜적 보호를 주요 골자로 해오다가 자활과 자립을 목표로 하는 교육과 취업에 대한 지원을 중심에 두는 것으로 방향 전환이 이루어져 가고 있다[2].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에서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특례입학제도와 학자금 지원 정책의 노력을 통해 67%가 넘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이 대학에 진학했고, 특별히 이들의 진로선택이 간호학과나 물리치료학과 등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다[1]. 실제로 2017년 전국의 간호대학 중 68개교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특별전형을 시행하였고[3],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0여 명 안팎의 북한이탈주민이 간호학과에 진학하였다[4]. 이러한 진로선택의 주요 원인은 간호사라는 직업의 전문성과 타 직종에 비해 취업률이 높은 것이 안정적 생활을 찾아가고자 하는 자신들의 희망을 충족시켜 주리라는 기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5, 6]. 그러나 북한과는 다른 남한의 교육 환경과 과정이 북한이탈청(소)년들에게 문화충격과 부적응적 문제를 가져다주고 있고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었다. 실제로 탈북대학생의 현황파악에 의하면 2012년도에는 전체 탈북대학생의 약 30%가 휴학 중이거나 제적당한 것으로 나타났고, 2013학년도 상반기의 경우는 전체 탈북대학생의 약 20%가 휴학 중이거나 제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7]. 이러한 상황은 간호학과에 입학한 북한이탈 대학생들에게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간호학과 이수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북한이탈대학생의 사례들이 보고되는 것을 통해 이들이 간호대학 생활에서의 부적응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8].

Han [9]의 연구에서 북한이탈청(소)년들은 북한에 대한 남한사람들의 부정적 인식과 문화적인 차이, 학업부진 등의 어려운 조건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미 탈북과정에서 겪었던 심리적 외상 경험과 극심한 스트레스가 요인이 되어 남한사회에서의 대인관계의 어려움과 충동조절장애, 정서적 불안정의 문제 등을 지닐 위험이 있는 북한이탈청(소)년의 고통에 남한에서의 부적응적 문제까지 중첩되면서 이들의 이러한 문제는 북한이탈청(소)년의 생애 전반에 걸쳐 부정적 경로를 걷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0]. 북한이탈청(소)년의 정서적 문제나 간호대학생활 부적응 문제는 졸업 이후의 사회진출과 장차 이들의 삶의 질에 난점으로 작용할 수 있고 남한 사회에서도 청년 실업과 관련한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게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 할 수 있다[7]. 따라서 많은 수의 북한이탈주민이 현 상황에서 취업과 경제적 자립이라는 부푼 희망을 안고 간호대학에 입학하여 적응상의 고단함과 어려움 겪게되는 간호대학생활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수행된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에 대한 질적연구로는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의 대학생활경험[11],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의 생활 경험[12], 탈북 간호대학생의 학업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임상실습 경험을 중심으로[13], 새터민 대학생의 한국 간호학 교육적응 경험[8]등이 있다. 위의 연구는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의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대학생활의 경험과 특수한 임상실습 경험 등을 연구하여 북한이탈 간호대학생 경험의 이해증진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2013년부터 매년 20여 명 안팎의 북한이탈주민이 간호학과에 진학하며, 전국 간호대학의 1/3 가량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특별전형을 시행하고 있고 현실을 생각할 때[3, 4], 북한이탈간호대학생의 대학생활을 이해하기에는 네 편 정도의 질적연구만으로는 매우 부족하며 제한이 있다. 또한, 기존의 선행연구[8, 11, 12]에서는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의 경험을 주로 문화적인 측면, 학업적응 측면, 관계적인 측면, 심리, 정서적인 측면으로 나타내었다면 본 연구에서는 종교적이고 보다 영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보다 전인적이고 포괄적인 경험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이는 본 연구의 연구대상자 모두가 기독교 대학을 재학 중이거나 졸업을 하였고,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이탈주민들의 60% 이상이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으며[14], 기독교인 집단이 무교인 집단보다 사회적응이 높고 북한이탈주민의 지원에 기독교의 개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15]에 근거하여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기독교 대학을 다닌 북한이탈주민 대학생들의 간호대학 경험에 종교적인 측면을 연구하는 것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간호대학생활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파악하여 이들의 경험에 대한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이해를 한층 더 돕고자 하며 간호대학생활 적응에 도움을 줄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탈주민의 간호대학 생활경험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생한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서술하고 기술하는 것이다.

연구 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간호대학생활 경험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생한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밝히기 위하여 Colaizzi[16]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이용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간호대학 생활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현재 간호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학생을 대상자로 하였으며, 간호대학생활의 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해줄 수 있는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목적적 표본추출 방법을 활용하였다.

대상자는 본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연구에 동의한 자로서 B광역시 소재 일개 간호대학의 3, 4학년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북한이탈주민 6명이며, 이 중 재학생 1명은 1년동안 휴학을 한 경험이 있었다. 질적연구에서 표본 수에 대한 엄격한 규정은 없으나 유사한 특성을 가진 대상자를 대상으로하는 심층 자료일 경우 6~8명이 적당하므로[17], 본 연구에서는 6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평균 연령은 36세이며, 남한에서 지낸 기간은 평균 9년이었고, 결혼을 한 경우가 5명이었으며 6명 모두가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었다.

3. 자료수집

자료수집기간은 2018년 8월 21일부터 9월 21일까지였으며 자료수집은 심층 면담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면담 시작 전 모든 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연구 대상에 대한 자발적인 서면 동의서를 받았다. 면담 장소는 대상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따라 진행되는데 대부분의 대상자들의 집과 학교 근처에서 면담하기 원하여 조용한 카페에서 만나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은 “북한이탈주민으로서 당신의 간호대학 생활 경험은 어떠합니까?”라는 개방형 질문으로 진행하여 연구자보다 연구대상자의 관점에서 경험한 내용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하였으며, 자료가 충분하여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 포화 시점까지 진행하였다. 신앙적인 측면의 질문과 대답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으며 의미 있는 자료가 수집되었다. 2회차 면담부터는 이전 자료수집 결과를 토대로 추가적 질문을 시행하여 이에 대한 보충 설명을 들음으로써 자료수집을 계속해나갔다. 면담은 60~12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회수는 개인 당 1~3회 실시하였다.

4. 자료분석

분석방법으로는 인간의 전체적 이해를 돕기 위해 Colaizzi[16]의 현상학적 방법을 사용하였다. Colaizzi [16]의 6단계를 살펴보면, 1단계는 전체 대상자의 필사본에서 의미가 있는 구나 문장을 찾고자 반복하여 읽어가면서 전체적 느낌을 얻고자 하였다. 2단계에서 현상에 직접적 관련된 의미 있는 문장을 추출하는데, 대상자의 진술에서 강조되는 부분, 대상자 간의 중복되는 부분, 대상자들의 본질적 경험의 의미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표시를 하였다. 3단계에서는 추출한 진술을 일반적이면서 추상적 형태로 다시 진술한 의미로 바꾸고 대상자 간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였다. 4단계에서 구성된 의미를 끌어내어 의미있는 진술과 재 진술을 살펴보면 본 진술과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5단계는 앞 단계의 작업을 반복하여 주제(themes)와 주제모음(theme clusters)으로 정리하였다. 6단계에서 전체 대상자의 공통된 경험적 요소를 통합하여 본질적 구조로 기술하는 과정으로 북한이탈주민의 간호대학생활경험의 구조를 나타내었다. 자료의 분석에서 순환적 과정을 통해 공동 연구자들끼리의 공유과정을 거쳤고, 연구의 타당성을 위해 연구자료의 기술과 분석 내용을 연구대상자에게도 공유하여 그들의 경험과 일치하는지,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3) 연구자의 준비

연구자 중 2인은 탈북학생의 대학생활 적응을 도우며 다가오는 통일을 간호 차원에서 준비하기 위해 결성된 통일간호 동아리의 지도교수로서 북한이탈 간호대학생들을 지도하였으며,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수 편의 논문을 게재한 경험이 있었다. 다른 1인은 10여 편의 질적 논문를 게재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북한이탈 대학생과 북한이탈 기혼여성, 북한이탈 청소년을 대상으로 질적연구를 하였다. 본 연구자들은 북한이탈 간호대학생들을 7년 이상 지도하며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이들이 경험하는 현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표현하는 언어와 언어에 포함된 이면의 의미까지도 읽을 수 있는 깊은 공감력을 가지고 있어 연구자로서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된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 윤리확보를 위해 고신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IRB No.: KU IRB 2018-0064)을 받은 후 연구대상자를 모집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윤리적 측면을 보호하기 위하여 면담 시작 전 설명문과 동의서를 충분히 설명한 후 자발적으로 동의할 경우에만 대상할 수 있으며, 대상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중단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연구대상자에게 모든 면담 내용은 녹음을 하게 될 것과 개인의 비밀 보장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모든 자료는 익명으로 처리되고 연구목적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음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녹취한 면담 내용의 필사본과 설문지는 유출방지를 위해 이중 잠김 서랍에 보관할 것과 녹음 파일도 연구자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유출되지 않을 것임을 설명하였다. 연구대상자들에게 대상에 대한 보답으로 소정의 상품권을 제공하였다.

6. 연구의 타당성 확보

본 연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하여 Lincoln과 Guba [18]가 제시한 엄밀성 평가 기준인 신뢰성, 적합성, 감사가능성, 확증성에 근거하였다. 첫 번째, 신뢰성(credibility)은 북한이탈주민으로 간호대학 생활의 경험을 가장 잘 표현해 줄수 있는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며, 연구자는 연구대상자들에게 연구 분석 결과를 보여주고, 대상자들이 전달하려 했던 그들의 경험 내용과 일치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해 봄으로서 대상자를 확인하였다. 두 번째, 적합성(fittingness)은 간호대학에 재학중인 일반 대학생들이 연구결과를 읽고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의미 있고 적용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 적합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진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서 더 이상의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는 포화상태까지 자료수집을 계속하였다. 세 번째, 감사가능성(auditability)은 연구자가 사용한 분명한 자취를 다른 연구자가 그대로 따라갈 수 있을 때 감사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자는 연구 과정의 상세한 기록과 면접과 필사의 전 과정을 연구자가 직접 수행하고 사용된 자료를 제공할 것이며, 자료분석과정에서 Colaizzi [16]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의 절차를 준수하였다. 네 번째, 확증성(confirmability)은 신뢰성, 적합성, 감사가능성 세 기준을 충족시킬 때 획득될 수 있는 것으로 모든 편견으로부터 해방을 의미한다. 연구주제에 대해 연구자가 가지고 있는 선 이해나 편견 등을 사전에 연구 노트에 기술하여 검토하였고, 연구자는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판단중지를 통해 자료를 중립적이고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료로부터 이해를 얻으려는 노력하였다.

연구 결과

Colaizzi [16]의 현상학적 분석방법으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탈주민의 간호대학생활 경험에 관한 의미 있는 진술로부터 6개의 주제모음과 16개의 하위 주제로 구성되었다(Table 1).


Table 1
Theme Cluster and Theme of Nursing College Life Experience of North Korean Defe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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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거운 현실의 벽에 부딪힘

1) 언어의 차이로 당혹스러움

대상자들은 처음 한국에 와서 언어의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고 같은 한글을 사용하지만 북한에서 쓰는 말과 다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대화를 할 때 오해가 많이 있었고, 이해하지 못할 때는 그냥 웃음으로 넘기며 답답해하였다.

우리가 아직까지 일단 제일 힘든 것은 여기와 가지고 일단 용어의 차이가 있고, 일반인일때는 저희가 여기 와서 외래어를 많이 쓰니깐 모르는 말이 많고 북한 같은 우리나라 말을 쓰지만 북한이 쓰는 말과 한국에서 쓰는 말이 아주 틀리는 경우도 많았고. 의사소통인 부분에서 대화가 잘 안 되는 것 같고, 저 아이가 하는 말이 내가 오해하기 쉬운 그런 부분도 많았고...(대상자 4)

가장 힘들었던 거는 제가 한국 학생들이랑 전화할 때 외래어로 서로 통화할 때 그 때 외래어가 조금. 나는 그걸 대답을 못하고 그냥 웃음으로 이야기를 하고...(대상자 5)

2) 낮선 교육체제로 혼란스러워 헤맴

대상자들은 한국과 교육체제가 달라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였으며, 컴퓨터를 접해 보지 못한 경우도 있고,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못하여 혼란스러워 하였다. 이러한 낮선 교육체제로 인해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간호학과 수업에서 말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고, 보고서 등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에도 컴퓨터 사용을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저는 영어는 ABCD 뒤로는 모르고, 컴퓨터를 만져본적도 없어요. 한국 사람들이 볼 때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외계인이거든요.(대상자 3)

내가 받아왔던 교육체제가 아닌 다른 교육체제 안에서 공부를 하면서 같은 한글을 사용하고 수업을 받고 있지만 외국에 와서 공부하는 느낌과 수업 도중에도 이해 못 할 언어들과 과목들이 많아서 힘들었어요.(대상자 2)

3) 생소한 공부로 좌절됨

대상자들은 북한에서 배운 기초 지식을 적용하려고 하니 같은 단어이지만 명명하는 용어가 달라서 한국에서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이 기초로 배우고 오는 영어, 생물, 미생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강의를 들을 때 거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알아들을 수 없는 공부로 인해 좌절을 경험하였다.

그때 거기서 배운 물리나 생물 등을 배운 것을 여기 와서 하려고 하니까 다 다르고 용어도 다 다르니까... 예를 들면 여기에는 H투O 이렇게 발음하지만 북한에서는 영어를 다 바꾸어서 사용하니까 H둘O 이렇게 얘기하니까... 영어, 생물, 미생물 등이 매우 어려웠어요.(대상자 1)

너무 기본을 모르고 공부를 해야 하니 더 힘들었어요. 강의를 들으면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건 거의 없었어요. (대상자 3)

4)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공부로 포기하고 싶음

대상자들은 기초과목을 이해하지 못하여 간호학 전공과목을 배울 때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노력을 해보지만 쉬운 과목이 하나도 없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한국에 왔지만 노력해도 잘 이해되지 않는 간호학 공부로 인해 한계에 도달하였다. 그래서 노력해서 되지 않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공부를 포기하고 싶다고 하였다.

저는 죽음을 각오하고 두만강을 건넌 사람인데 진짜 그 한반도 건너오는 것만큼 공부가 힘들더라구요. 전 한 과목 한 과목이 다 어렵고, 솔직히 저에게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만이 다가올 수 있는 과목이고 그만큼 제게 어렵고...(대상자 5)

재시험을 3번~4번을 쳤어요. 나중에는 다 합쳐서 이전 범위까지 재시를 쳤어요. 포기하고 싶었어요.(대상자 1)

2. 차별과 편견의 굴레에 갇힘

1) 상처 가득한 따돌림

대상자들은 학교에 입학하여 적응하기 위해 친구들을 사귀어 보려고 하였으나 나이가 많고,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이유로 외면을 당하였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가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였지만 아주 친한 친구를 제외한 친구들에게 계속되는 따돌림을 당해 마음에 상처가 가득하였다. 이로 인해 물어볼 곳이 없어서 막막함을 경험하였다.

나의 경우는 왕따가 4년 내내 힘들었어요. 아주 친한 친구들 빼고는 늘 왕따를 시켰는데...자리에 앉으려고 하면 가방 둬야 하니까 못 앉게 해서 가방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고 아니면 같이 밥먹자 하면 나가서 먹기로 했다고 하고...(대상자 1)

애들이 귀찮아가지고 자기네도 지금 적응하느라고 누군가가 막 상대평가에서 1학년부터 자기네는 잘 할 거라고 하는 애들 속에서 왠 엄마가 붙으니깐 저 사람이 나를 귀찮게 하지는 않을까? 막 이래서 애들도 피하고, 내가 쟤네들한테 피곤하게 하는 거구나. 근데 나는 이걸 어딜 가서 물어보지?(대상자 4)

2) 피할 수 없는 편견의 시선

대상자들은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어려운 간호학과 공부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너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선입견으로 포기하라는 권유를 자주 받았다. 그리고 ‘어렵지? 힘들지?’라며 주위의 질문들로 인해 ‘나만 이렇게 힘들구나.’라는 편견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처럼 자신을 편견 속에 가두어 더 많이 힘들게 만들었다.

북한학생으로서, 대학을 다니면서는 사실 ‘어렵다’라는 게 일반 사람들은 크게 다를 점이었는데 조금... 많은 사람들이 편견의 눈길로 보니깐 저도 저를 편견으로 보게 되는 그런 부분이 많았었던 것 같아요. 너는 거기서 그렇게 살다가 와서 이렇게 대학을 다니려니까 ‘많이 힘들지? 많이 어렵지? 어떤 게 제일 어려워?’ 이런 질문을 엄청 많이 받으니깐. 나도, 남들도 이만큼 힘든데... 나만 이렇게 많이 힘든 거처럼 되게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대상자 6)

일단은 주위사람들은 포기해라 다 못한다, 때려치워라, 서울에 대학에 들어간 애들도 버티지 못하고 포기했다, 그래도 내가 1년이라도 다니고 때려치우더라도 1년이라도 다녀보자, 한편 북한사람들의 이미지는 쟤네들은 입학시켜봤자 1년도 못 버티고 나오더라, 그러니 왜 입학시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대상자 1)

3) 혼자서 삭히는 고독감

대상자들은 한국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차마 간호학과 적응을 하면서 힘든 점을 얘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가정 사정으로 인해 조별과제에 대상하지 못해 학생들이 자신을 다 싫어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족에게도 얘기하지 못하고 속으로 응어리가 맺히는 고통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고통을 말 못하며 혼자 삭히고 있었다.

간호대학 다니면서 힘든 점을 엄마한테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 당시에 엄마가 힘들어했거든요. 밤에 일하고, 언니도 되게 투박한 성격이거든요. 그렇게 애살이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엄마나 언니나 똑같거든요? 그렇게 똑같은데 엄마는 언니의 그 말투나 그런 걸 싫어해요. 되게 힘들어하고 그 힘든 걸 나한테 이야기하는데 ‘내가 힘들다’라고 말을 못하겠는 거예요.(대상자 6)

우리가 언니 사정을 봐줘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애들이 다 안 좋아한다고 대놓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진짜 너무 눈물이 쏟아지고 간호학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그 땐 너무 그랬던 것 같아요. 속으로 응어리가 맺혀가지고 근데 이런 이야기는 가족한테도 할 수 없는 이야기고...(대상자 5)

4) 진정한 친구가 없어 홀로 남겨짐

대상자들은 학과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연예인 이름도 외우고 맛있는 것도 사주면서 노력을 했지만 그 당시에만 친하고 효과는 오래가지 못하였다. 그리고 친구를 사귀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고, 방학 중에도 연락해 안부를 물으며,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진정한 친구가 없어서 외롭게 생활하였다.

나는 좀 더 친하게 지내고 싶고 돈독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게 계속 안 되니깐. 2년 동안 친구 되고 그랬는데도 그게 너무 안 되니깐 속상한 거예요. 친구인데 친구 같지도 않고, 방학에는 아예 연락되지도 않고 개강하면 다시 얼굴 보면 다시 인사하고 이런 게...(대상자 6)

친해지려고 일부러 연예인 이름도 외우고 맛있는 것도 사줘보고 노력도 했지만 그때만 상대해줄 뿐 효과가 없었어요.(대상자 1)

3. 신앙의 힘으로 버티고 일어섬

1) 기도하고 격려하는 손길이 있음

대상자들은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면 달려와 도와주는 좋은 신앙의 친구들이 있어서 간호대학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낙심될 때 언제나 격려해주고, 기도해주시는 교수님들이 계셔서 힘든 학교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다.

내가 얘네들이 있기 때문에, 신앙 있는 애들이 나를 받쳐줬기 때문에, **대라는 학교가 탈북민 학생이 간호대학을 다녔어도 너무 좋지 않았을까 만약 일반 학생이었다면 나에게 이렇게 전화해주는 애도 없고 나를 위해서 녹음을 해가지고 보내주고... 더 내가 업그레이드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요.(대상자 5)

그것의 가장 큰 영향은 교수님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된다고 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믿고 응원의 메시지를 주시고 기도해주심이 가장 힘이 되었습니다.(대상자 2)

제가 보기에 기독교 대학교는 분위기 자체가 많이 차이가 납니다. 우리 교수님들은 돈이 없으면 장학금 받으면 된다고 하시고, 표정도 좋으시고 공부를 못해도 항상 격려해 주시니까...(대상자 1)

2) 신앙을 의지하며 견뎌냄

대상자들은 기독 북한이탈주민으로 힘들 때마다 하나님이 나를 돌봐주고 지켜준다는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려운 시간들이 나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오히려 나를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는 시간이라는 신앙으로 버틸수 있었다. 이처럼 힘든 상황 가운데에서도 신앙을 의지하며 견디어 내었다.

이 모든 것들이 내가 할 수 있었다는 것보다 신앙의 힘으로 하나님이 나를 돌봐주고 지켜줄 수 있었기에 가능했고 간호사로서 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보살펴주고 돌봐주고 이겨낼 수 있었고 신앙과 대학생활은 떼어낼 수 없는 연결고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대상자 2)

어려운 시간들이 오히려 저한테는 나를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는 시간인 것 같아요. 제가 간호학과를 선택한 것은 저의 선택이 아니고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는 나의 선택이었구나 생각해요.(대상자 5)

저를 내치지 않고 받아만 준다면 졸업할 때까지 잘 버티겠다. 나는 하나님께 약속한 게 있거든요. 열심히 준비해서 하나님의 때에 잘 사용될 사람이 되겠다고.(대상자 3)

4. 공부와 함께 더 크게 자란 내 모습

1) 공부를 통해 보람을 느낌

대상자들은 1학년에 들어오면서 공부가 힘이 들어서 헤맸는데 탈락되지 않고,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힘든 공부를 해내었다는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어려운 공부를 하면서 나름대로 성적을 잘 받았을 때 스스로에게 칭찬해주었다. 기적적으로 간호학과에 들어와서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던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 드디어 성장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성적표를 받았을 때 많지는 않지만 A+를 한 두 개 받았을 때가 가장 좋았던 점입니다. 남들이 어렵다고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을 다독여가면서 잘했다고 장하다고 칭찬을 스스로 해주었습니다.(대상자 2)

북한에서 넘어와 가지고, 한국에 와가지고 간호대학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거기서 제일 보람되었던 게 공부를 하면서 1학년부터 들어오면서부터 진짜 헤맸는데 한 단계를 힘들게 넘어갔을 때 두 번째 단계도 그렇게 되고... 진짜 거기에서 한 단계씩 갈 때마다 성장되는 내 모습...(대상자 4)

2) 앞을 바라보고 공부에 오기가 생김

대상자들은 때로는 북한에 있는 가족을 위해 돈을 보내줘야하는데 돈을 벌지 않고 공부를 하면 죄는 짓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간호학 공부를 제대로 해서 통일이 되었을 때 간호사의 역할을 해야 하고 북한이탈주민도 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오기가 생겨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였다. 또한 신앙을 가진 기독간호사로서 가족들에게 한국의 좋은 의술뿐 만 아니라 복음도 전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탈북자들도 해 낼 수 있다는 걸 누군가는 보여줘야 해요. 돈을 벌어서 북에 돈을 보내줘야 하는 사람들은 사실 공부를 하고 있는 거는 죄를 짓는 거예요 그 시간에 돈을 벌어야 하는데 공부를 하니. 그렇지만 제대로 공부해서 뭔가를 하는걸 보여주고 잘 살고 버터 나가야 통일이 됐을 때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지고...(대상자 3)

진짜 그냥 간호사가 되고 싶고 정말 북한의 열악한 의료상황을 알다보니깐 한국에서 쫌 더 배워가지고 나중에 진짜 북한이 열렸을 때 진짜 치료로 못 받고 죽은 우리가족들이 있지 않습니까. 진짜 가서 한국의 좋은 의술과 이런 하나님의 복음을 들고 가서 전할 것입니다.(대상자 5)

5. 다름 속에 서로 하나로 채움

1) 마음을 열어 먼저 다가감

대상자들은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사실에 대해 드러내지 않았고, 학생들은 말투와 행동을 보아서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상처받을 까봐 물어보지 않았다고 하였다. 하지만 수업시간, 모임에서 탈북과 북한생활, 나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을 통해 북한에서 온 얘기, 학교에서 경험한 힘든 일에 대해 얘기하게 되면서 마음을 열게 되어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게 되었다.

처음 학생들 앞에서 탈북생활을 얘기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전까지는 탈북한 것을 꽁꽁 숨기고 싶었는데, 탈북한 것과 북한 생활에 대해 다문화 시간에 발표했어요. (대상자 1)

우리가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지만 상처받을까 봐 물어보기 어려웠대요. 그런데 모임에서 나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북한에서 온 얘기, 학교에서 경험하는 힘든 얘기했어요.(대상자 4)

2) 다름을 인정받음

대상자들은 먼저 마음을 열어 다가간 후에 친구들이 조금씩 이해해 주고 다가가더라도 거부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기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받게 되어서 때로는 도와주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래서 팍팍한 간호학과 생활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언니가 북한에서 넘어와서 공부나 교육제도가 다르고 몰라서 그러는 거구나. 그 뒤로 얘들이 조금 이해해 주더라고요. 그때부터 내가 물어보면 거부하지는 않더라고요.(대상자 4)

학생들이 오히려 저 언니는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를 해줘야겠다, 이런 분위기가 되어서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생활이 되었어요.(대상자 1)

6. 통일을 향한 발돋움

1) 언젠가 만날 통일을 준비함

대상자들은 언젠가 통일이 되면 가족들이 기억하는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고 온전한 모습으로 보여야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리고 북한의 열악한 보건, 의료 환경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준비된 의료인이 되어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사람들을 도와주는 의료인으로 활동할 것을 기대하였다.

내가 식량을 구하겠다고 거지처럼 두만강을 건넜지만, 다시 그 모습으로 고향에 들어가서 가족들한테 그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거예요. 뭔가는 온전하게 해야 하겠다.(대상자 3)

또 생각해 보니 북한에 제일 부족한 게 의료 인력이고 의료품인 거예요. 의료품은 언제든지 지원을 받으면 되는거지만 준비된 의료인이 없으면 그거는 안 될 일이다. 그러면 내가 의료인이 되어야겠다.(대상자 3)

간호사로서의 스킬을 많이 익혀서 나중에 북한에 가고 싶어요. 북한은 보건, 이런 것도 엄청 약하고 지역사회로 내려갈수록 사람들이 치료를 못 받으니깐 그런 사람들은 솔직히 비싼 약 이런 것도 필요 없고 항생제나 드레싱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니깐... 너무 가난하고 배제되어서 혜택을 못 받는 사람들한테 가서 도와주고 싶어요.(대상자 6)

2) 남북한의 교량 역할을 꿈꾸게 됨

대상자들은 통일 후 준비된 의료인이 되어서 먼저 북한에 들어가고 싶어 하였다. 왜냐하면 남북한의 실정을 알고 있어서 온전한 다리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간호사로서 북한의 열악한 보건, 의료 환경에서 변화를 일으킬 통일의 선구자의 역할을 담당할 것을 꿈꾸고 있었다.

나는 준비된 자가 되어서 북한이 열어졌을 때 먼저 나가서 거기서 온전한 다리가 되어주는 그 역할을 하고 싶은거예요.(대상자 3)

통일이 되면 탈북 학생들이 남한과 북한을 연결고리가 되고 통일을 위한 선구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대상자 2)

논의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간호대학 생활경험에 대한 의미있는 진술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으며 연구결과 6개의 주제 모음과 16개의 하위 주제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 첫 번째로 “버거운 현실의 벽에 부딪힘” 이라는 주제 모음이 도출되었다. 즉, 대상자들은 같은 한글을 사용하지만, 남한과 북한이 쓰는 말이 다르고 외래어의 사용이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였다. 또한, 한국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영어와 컴퓨터 사용의 일상화 등 북한과 다른 교육체제로 인해 한국의 교육체제에 적응하기까지 혼란을 겪었으며 이러한 점은 간호학 수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었다. 또한, 대상자들은 생소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공부로 좌절을 느끼고 있었는데 특히 기초적인 선행학습이 되어있지 않는 상황에서 영어공부와 생물, 미생물 등의 기초의학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힘든 공부를 탈북과정에서 두만강을 건너는 것과 비교하면서 탈북보다 더한 어려움을 표현하고 있었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 공부로 인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위와 같은 결과는 Park과 Lee [11]의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의 대학생활경험의 연구에서 “녹록치 않은 현실”이라는 주제 모음와 유사한 결과로 등교 첫날부터 학교생활의 막막함을 느끼고 생소한 학습과 평가로 어려움과 좌절을 느꼈으며 같은 말을 쓰지만, 의사소통에 불편감을 경험하였다. 또한, Cha 등[8]의 새터민 대학생의 한국 간호학 교육 적응 경험의 연구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주요 주제와 유사한 결과로 영어를 괴물로 표현하며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넘어갈 수 없는 공부와 성적을 높은 벽으로 인식하였으며 낯선 교육방식은 대상자들에게 많은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었다는 결과와도 유사하였다. 실제로 남한에 입국한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은 학력중심사회인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대학진학을 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부터는 취업이 보장되는 간호학과로 많이 진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11]. 그러나 탈북대학생의 현황파악에 의하면 30% 이상의 학생이 휴학 중이거나 제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7]. 이는 상대적으로 쉽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등록금 지원으로 인해 사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에 진학했다가 경제적 어려움, 남한 대학생들과 문화적, 의사소통적 차이에 의한 대인관계 문제, 학업 시스템과 방식의 차이로 인한 학업 상의 어려움 등이 그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19]. 북한이탈주민 대학생들을 지원하는 정부 차원의 다양한 제도들과 방안들은 경제적, 물질적인 지원이 주를 이루고 있어 대학진학을 원하는 탈북자들의 실제적인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대학생활에 가장 기초가 되는 영어와 컴퓨터 등의 기본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대학이라는 최고의 교육제도와 마주하게 된다. 거기에다 강의 신청을 하는 법, 강의실을 옮겨가며 강의를 듣는 것 등 대학생활의 모든 것이 생소하기 때문에 처음 입학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8, 19]. 따라서 정부적인 차원에서는 위와 같은 대학입학 시의 기본 오리엔테이션과 기초 영어 등의 선행학습을 제공하는 pre-college 프로그램이나 외국인들을 위한 어학연수와 같은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외래어와 한국말 교육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을 받아들이려는 대학들은 대학 내에 탈북대학생 지도를 위한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정기적인 상담을 통하여 학교 적응에 문제가 되는 사항들을 점검하는 제도적인 장치와 교육지원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를 포함한 기초과목들과 학과의 특성과 관련된 선행학습의 정도를 파악하여 이에 대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특히 간호학과의 경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학과의 특성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교수의 정기적인 상담과 유급 등으로 낙오되지 않고, 국가고시에 합격하기 위한 학습에 도움을 주는 학업 적응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대상자들은 간호대학생활에서 “차별과 편견의 굴레에 갇힘”을 경험하였다.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이유로 같은 학급의 친구로부터 받은 따돌림의 경험은 상처로 다가왔다. 또한,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이 어려운 간호학 공부를 하지 못하고 포기하기 때문에 너도 안될 것이라는 주변의 선입견과 편견은 벗어나기 힘든 굴레가 되었다. 대상자들은 간호대학에 적응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가족에게도 누구에게도 얘기할 수 없어 혼자서 삭히는 고통을 경험하였으며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거나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없어 홀로 남겨지는 고통을 경험하였다. 이는 Park과 Lee [11]의 연구에서 “산너머 산”이라는 주제 모음과 Cha 등[8]의 연구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주요 주제와 유사한 결과를 보여준다. 탈북대학생들이 남한대학생과 가지는 긍정적인 교우관계는 학업 적응 뿐 아니라 문화적응이나 심리적인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는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남한주민은 북한이탈주민과 피상적이고 공식적인 관계는 받아들이지만 친밀한 관계는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20]. 이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법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는 것과 남한사람들에게 같은 국민으로 인식되는 것과는 괴리가 있음을 나타낸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에 가면 민족의 일원으로 환영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죽음을 무릅쓴 탈북을 감행하여 남한 사회로 오지만 오히려 남한 사람들의 무관심과 냉정함,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무시, 경멸 등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해 많은 상처받고 있으며, 이는 남한사회 적응에 어려움이 되고 있다[19]. Choi [20]의 연구에서 탈북대학생들에게 교우관계는 “부진한 학습을 보충하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이며 “심리적 안정을 주는 엄마와 같은 역할”, “사회적 진출을 돕는 사회적 지지자”로서의 역할로 인식되고 있었다. 즉, 긍정적인 교우관계는 탈북자들의 대학생활적응에 매우 중요한 핵심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대학차원에서 입학 시부터 일대일의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로서 북한이탈주민의 대학생활 적응을 도울 수 있는 peer-mentoring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또한 다문화나 대인관계 관련 교과목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특히 조별과제가 많고 조별단위로 실습이 이루어지는 간호학과의 특성 상 매끄럽지 못한 교우관계는 대학적응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이나 학과의 차원에서 서로 다름을 인식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문화적응과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남한의 대학생들과 북한이탈주민 대학생이 함께 서로를 알아가며 동료의식을 키울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어 긍정적이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간호대학생활 적응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기존의 선행연구들[8, 11, 12]에서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이 겪는 어려움은 주로 문화적인 측면, 학업적응 측면, 관계적인 측면, 심리,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결과가 공통적으로 도출되었다. 본 연구에서도 6개의 주제모음 중 5개가 선행연구들과 유사하였는데. 이는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이라는 연구대상자의 동질성과 간호대학 생활경험이라는 경험의 동질성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왔으리라 추측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선행연구에서 도출되지 않았던 종교적이고 영적인 측면의 결과들이 도출되었는데. “신앙의 힘으로 버티고 일어섬”은 기존의 연구들과는 차별성 있는 연구결과로 주목할 만하다. 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위의 모든 고통과 어려움에서 포기나 좌절하지 않고 신앙의 힘으로 버티고 일어서는 경험을 하였다. 대상자들은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지 달려와서 도와주는 신앙의 좋은 친구들이 있어 간호대학을 다닐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고, 교수님들의 격려와 기도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본 연구의 대상자들이 기독교 대학을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고,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이들은 간호학과의 선택을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는 섭리라고 인식하였으며,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이 돌봐주시고 지켜준다는 신앙의 힘이 어려운 환경과 시간을 버티게 한 힘이 되었다고 진술하였다. 실제 북한이탈주민의 60% 이상이 기독교인으로 북한이탈주민이 처음에 만나는 종교가 대체로 기독교이며 이들 중 대부분은 탈북 중 중국 및 제3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선교사나 기독교 단체의 도움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60%를 넘는 기독교인의 비율은 상당수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신앙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며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14]. 교회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자발적이고 정기적인 모임을 지속할 수 적합한 장소이며 많은 목회자들이 상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적응을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적합하다[23]. 기독교 상담은 인간의 존재가 사고, 가정, 의지의 정신적 틀에서 공감적 참여나 직면적 피드백이나 상처의 치유 등으로 정서적인 성숙을 하게 하면서 동시에 영적인 지도를 함께 병행하여 한 단계 높은 발전을 도모한다고 볼 수 있다. Park [24]의 연구에서 북한이탈 주민의 기독교 상담을 통한 효과를 다음과 같이 보고하고 있다. 첫째, 탈북과정에서 겪었던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리, 정서적인 문제들을 여러 가지 통합치료과정을 통해 객관화하고 구체화 시켜 실존적인 요인을 다루어 볼 수 있다는 점과 둘째, 탈북에 대한 경험을 나누면서 보편성과 위안을 경험하며 셋째, 탈북이라는 과정을 거쳐 이주한 남한 사회에서의 불안감을 구체적인 치료작업을 통해 계획하며 나눔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이를 통해 볼때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의 상처의 치유와 치유를 통한 삶의 회복과 간호대학생활의 긍정적인 적응을 위해서는 신앙을 통한 영적인 멘토링과 상담적 접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기독교 대학 내에서는 전문상담센터를 교목실 내에 상설기구로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사료된다. 또한, 비기독교 대학에서는 지역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에게 관심이 많고 실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회와 연계하여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도움을 주는 상호 협력관계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또한, 대상자들은 버티고 일어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발전된 모습으로 향상하였다. 학업적인 측면에서는 “공부와 함께 더 크게 자라난 자신의 모습”을 경험하였는데 대상자들은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힘든 공부를 해내었다는 기쁨과 보람과 함께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인관계적인 측면에서는 “다름 속에 서로 하나로 채움”을 경험하였는데 자신이 북한이탈주민임을 개방함으로써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게 되었고, 친구들도 대상자들을 이해하고 거부하지 않은 경험을 통해 학교생활의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는 “꿈을 향한 열정”으로 표현된 Park과 Lee [11]의 연구결과와 “꿈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가기”로 표현된 Cha 등[8]의 연구결과와 일맥상통하고 있었다. 이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고 간호대학생활의 적응의 방법을 터득하여 학업과 관계에서 개인적인 성취를 이루는 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성공은 여러 가지 제도적인 뒷받침과 지원체계 및 지지관계의 형성에서 이루어지는 바도 크나 본인의 적극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여 진다. 학업 면에서는 힘든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것과 대인관계적인 면에서는 먼저 자신을 내려놓고 다가가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남한 학생들과의 교류와 멘토링 관계 뿐 만이 아니라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들 간의 멘토링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학업적응방법과 대인관계의 유지 등은 동질적인 어려움을 공유하며 도움의 관계로 나아갈 때 성공적인 극복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대상자들은 “통일을 향한 발돋움”으로 다가올 미래의 통일을 준비하며 남북한의 교량 역할을 꿈꾸게 되었다.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환경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통일 후 북한에 들어가 북한사람들을 도와주는 간호사로 활동할 것을 기대하며 통일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할 것을 꿈꾸고 있었다. Park과 Lee [11]의 연구에서도 이타적인 삶을 꿈꾸며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기 원하다는 의미가 도출되어 본 연구의 결과와 유사하였다. 이는 북한이탈주민의 성장이 더욱 발전되고 완성된 형태의 이타성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간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을 돌보기 위함과 이타주의적 성향은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1]. 북한이탈주민이 생각하는 간호사라는 직업은 남한사회에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자 그들의 탈북과정에서 타인에게 받은 “돌봄”을 나눌 수 있는 진로의 의미를 가진다고 하였다[5]. 또 자신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도와준 학교나 남한사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과 더 나아가 자신들의 특수한 상황을 향후 남북관계와 통일을 대비하여, 보다 발전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6]. 이들에게 북한이란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되었지만, 부모, 형제가 있고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고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간호사로서 남한사회에 성공적인 정착을 한 모습으로 돌아가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도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실제로 북한사회의 보건의료 상황은 매우 열악하며 1990년대 중반부터는 식량난으로 인해 수십만 명이 기아로 사망하는 재난을 당하게 되며, 이로 인해 보건의료 부문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어 보건의료 지표는 급락을 겪게 된다. 2005~2010년 사이의 평균수명은 67.3세로 세계 순위 115위이며, 모자보건 관련지표인 출생아 1,000명 당 영아사망률은 48.0명으로 세계 순위 127위, 출생아 1,000명 당 유아사망률은 63명으로 세계 순위 13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아동의 영양실조 유병률, 결핵발생률, 말라리아 발생건수 등을 비롯한 각종 보건의료 성과지표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22]. 이러한 북한의 보건의료현실을 반영하듯이 이번 2018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중 평양의 한 아동병원을 방문한 가운데 북한 당국자가 직접적으로 보건의료 부분이 많이 뒤떨어졌다고 언급하며 보건의료 부분의 낙후성을 얘기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25]. 이를 통해 볼 때 앞으로 남북한의 보건의료적인 협력이 많이 필요하며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가장 우선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북한이탈주민 간호사들은 남북 간호계의 통합에 앞장서며 더 나아가 통일국가에서 간호를 이끌어 갈 미래의 자원으로 활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따라서 간호계 차원에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이 미래의 인적 자원임을 인식하고 이를 개발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적이고 교육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본 연구의 의의를 실무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북한이탈 간호 대학생이 대학생활을 경험하면서 겪는 정서적인 측면의 상처와 어려움을 더욱 잘 이해하여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돌보는 간호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초자료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의 관점에서 의의는 Colaizzi [16]의 현상학적 연구를 근거로 하여 북한이탈주민의 생생하고 의미 있는 진술을 통해 간호대학생활의 어려움을 문화적인 측면, 학업 적응 측면, 관계적인 측면, 심리, 정서적인 측면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것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영역에서 선행연구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종교적, 신앙적 의미가 도출되었다는 것이다. 교육적 측면에서의 의의는 북한이탈 간호대학에게 있어 학업의 의미와 학업 적응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었던 것과 이를 통해 북한이탈 간호대학생의 학업적응에 필요한 세부적이고 눈높이에 맞는 교육적 접근과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시하였다는 것이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간호대학생활 경험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한 질적연구이다. 대상자는 B광역시 소재 일개 간호대학의 3, 4학년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북한이탈주민 6명이었다.

본 연구의 결과 “버거운 현실의 벽에 부딪힘”, “차별과 편견의 굴레에 갇힘”, “신앙의 힘으로 버티고 일어섬”, “공부와 함께 더 크게 자란 내 모습”, “다름 속에 서로 하나로 채움”, “통일을 향한 발돋움”의 총 6개의 의미있는 주제 모음이 도출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북한이탈주민의 간호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학업적응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차원과 북한이탈대학생을 받아들이는 개별 대학 차원에서 동시에 고려할 때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남한 대학생들 간의 대인관계의 개선과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

셋째, 북한이탈 간호대학생들의 정서적, 심리적, 영적 지지를 위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교회 중심의 상담 프로그램의 지원이 필요하다.

넷째,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은 남북 간호계의 통합과 통일국가에서 간호를 이끌어 갈 자원이므로 간호계 차원의 북한 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위한 전략적이고 교육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한 개 시의 일부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 하는 데는 제한점이 있을 수 있다.

Note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research funds of Research Institute of Wholistic Nursing, Kosin University in 2018.

2018년도 고신대학교 전인간호과학연구소의 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해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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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PHN : Research in Community and Public Health Nursing